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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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명경지수(明鏡止水) –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밝을 명(曰/4) 거울 경(金/11) 그칠 지(止/0) 물 수(水/0)]

거울을 나타내는 鏡(경)은 물체의 외형을 비추는 것이고, 鑑(감)이나 鑒(감)은 龜鑑(귀감)이란 말이 말하는 대로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킨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 明心寶鑑(명심보감)이고, 殷(은)나라 사람들이 桀王(걸왕)의 폭정을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가 멀리 있지 않다고 한 殷鑑不遠(은감불원)이 그것이다. 자기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거울로 자신을 본다. 거울이 없었던 더 옛날에는 물에 비친 모습으로 자신을 봤다. 흐르는 물로는 비춰볼 수 없으므로 고요한 물이 필요하다. 맑은 거울(明鏡)과 흐르지 않아 조용한 물(止水)은 그래서 헛된 욕심 없이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하게 됐다.

‘莊子(장자)’의 德充符(덕충부)편에는 형벌로 발이 잘린 육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은 덕이 온전한 사람의 표본으로 그려져 있다. 이 성어는 두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외다리 申徒嘉(신도가)라는 사람은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子産(자산)이 국정을 관장하는 집정이 되자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 같아 충고한다. ‘거울이 밝으면 티끌이 앉지 않고, 먼지가 앉으면 밝지 못하오. 어진 사람과 오래 같이 있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법이오(鑑明則塵垢不止 止則不明也 久與賢人處則無過/ 감명즉진구부지 지즉불명야 구여현인처즉무과).’ 자산은 孔子(공자)가 평가한 정치가였는데 장애인을 낮춰보다 일격을 당한 것이다.

魯(노)나라의 王駘(왕태, 駘는 둔마 태)도 발이 잘린 사람이었는데 따르는 제자가 어찌나 많았던지 공자에 버금갈 정도였다. 공자의 문하 常季(상계)는 서서도 가르치지 않고, 앉아서도 설명하지 않는데 말없는 가르침이 있는지 스승에게 물었다.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지 못하고 고요한 물에 비춰본다. 오직 멈춰있는 물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人莫鑑於流水 而鑑於止水 唯止能止衆止/ 인막감어유수 이감어지수 유지능지중지).” 공자의 설명은 왕태의 인품이 고여 있는 물같이 맑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른다고 했다.

장자가 처음 이 말을 했을 때는 맑고 흔들리지 않는 무위의 경지를 뜻했는데 후일 그 의미가 글자대로 변하여 순진무구한 깨끗한 마음을 나타내게 되었다. 어떤 뜻이나 좋은 말이다. 이와 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는 어지러운 일이 끊이지 않는 오늘날에는 수양을 통해서라도 어렵지 않을까 싶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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